시대와 예술에 관한 영화_미드나잇 인 파리_줄거리 그리고 감상문

영화 개요 :: 미드나잇 인 파리

개봉일 : 2012년7월5일(2016년10월20일 재개봉)
감독 : 우디 앨런
출연 : 오웬 윌슨(길 펜더), 마이옹 꼬띠아르(아드리아나), 레이첼 맥아담스(이네즈),
애드리언 브로디(살바도르 달리)...

영화 줄거리 :: 미드나잇 인 파리

이 영화의 주인공은 길 펜더라는 남자입니다. 미국 사람이며 할리우드 각본가였으며 현재는 소설가로 전향하기 위해 일을 그만둔 상태입니다. 길에게는 약혼녀 이네즈가 있고 이네즈의 부모님과 함께 프랑스 파리로 여행을 갑니다. 길은 1920년대의 파리를 황금기라고 생각하며 이 시기의 작품들과 모든 것을 동경합니다. 따라서 이네즈 친구 애인인 폴이 가이드 역할을 하며 미술 관련 여러 장 소를 데려가지만 길에겐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게 티가 납니다. 이에 화가 난 이네즈는 길의 행동과 생각을 비꼬면서 사이가 멀어지고 둘은 결국 따로 여행하기로 합니다. 사실 이네즈는 길이 돈을 잘 벌던 각본가에서 어려워질 수도 있는 소설가로 전향하는 것이 못마땅하고 길의 취향도 못마땅해합니다. 길 또한 이네즈와 그녀의 부모님과도 성향이 잘 맞지 않은 상황입니다.

길은 혼자 술을 마시고 호텔로 들어가는 중 길을 잃어 한 계단에 앉아 쉬게 됩니다. 그러던 중 자정이 되었고 자신 앞에 선 오래된 프랑스 차를 타게 됩니다. 한 파티장에 도착한 길은 그 안에서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부부와 어니스트 헤밍웨이를 만납니다. 자신이 동경하던 과거 세계로 오게 되어 너무나도 신이 난 나머지 이들에게 자신의 소설을 보여주기로 하고 이네즈도 이 시대로 데려오려고 시도하지만 실패합니다. 혼자 다시 1920년대로 돌아온 길은 파블로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 그리고 거트루드 스타인을 만나게 되어 자신의 소설을 보여줍니다. 또한 아드리아나라는 여인을 만나게 되는데 길 뿐만 아닌 헤밍웨이, 피카소 또한 이 여인에게 반한 상태였습니다.

과거 시대로 돌아가 시간을 보낼 수록 이네즈와의 사이는 점점 악화되어갔습니다. 바람을 피우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불러일으켰고 이에 장인어른은 사설탐정을 붙이기도 합니다. 2010년대로 돌아온 길은 한 오래된 가게에서 아드리아나의

일기를 발견하고 그 속에 자신이 아드리아나에게 귀걸이를 선물했단 내용을 보고 황급히 귀걸이를 구합니다. 1920년대로 돌아간 길은 아드리아나가 헤밍웨이와 함께 킬리만자로 여행을 갔다는 소식을 듣고 슬퍼합니다. 하지만 아드리아나는 헤밍웨이와 사이가 멀어진 채로 돌아왔고 길과 잘 이어지는 듯했지만 그때 길 앞에 도착했던 것처럼 한 마차가 두 사람 앞에 섭니다. 둘을 태운 마차는 아드리아나가 동경하던 1890년대 벨 에포크 시대로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에드가 드가, 폴 고갱, 앙리 툴루즈 로트렉 등 예술가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에드가나 고갱은 자신들의 시대가 아닌 르네상스 시대를 동경합니다.

그때 길은 자신이 과거 한 시대를 동경하는 것처럼 모든 시대의 사람들도 과거의 한 시점을 동경하며 산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현재에 대한 불만, 거부로 인해 미화된 과거의 시대를 그리워한다는 것을 알게 된 길은 벨 에포크 시대에 남겠다는 아드리아나를 뒤로 한 채 자신이 살고 있는 2010년대로 돌아옵니다. 돌아오니 길은 이네즈가 가이드를 해주던 친구 폴과 바람을 피운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네즈는 과거에 심취한 길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고 하며 둘의 사이는 끝이 나고 맙니다.

길은 파리에서 길을 방황하다가 아드리아나의 일기를 발견했던 가게에서 레코드를 판매하던 가브리엘을 만납니다. 가브리엘과 길은 비가 오는 파리의 길을 걸으며 대화하면서 서로의 취향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새로운 인연이 되는 듯 한 뒷모습을 보인 채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 감상문 :: 미드나잇 인 파리

과거를 동경하는 사람의 심리를 현존했던 예술가들을 활용해서 예술적으로 표현했다는 것이 흥미로운 점이었습니다. 저도 한 동안은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을 생각하는 데 많은 시간을 쓰고 그때를 그리워했었습니다. 물론 주인공 길처럼 살아보지 못한 특정 시대를 동경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며 그때 정말 행복했었다며 회상을 자주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말하듯이 과거를 동경함은 현재 나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임이 가장 큰 원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사실을 염두에 둔 채 한 동안을 살다 보니 또 알게 된 점이 있습니다. 추억이 될 만한 좋은 장소에 가서 데이트를 하고 맛있는 걸 먹어도 그때 당시에 느낀 행복보다 시간이 지난 이후에 그날을 회상할 때 그 기억이 더 좋게 떠오른다는 것입니다. 과거는 미화되기 마련인가 봅니다.

사실은 오늘, 그리고 지금이 가장 소중한데 이를 간과하며 매일을 살아가는 것 같아 요즘에는 현재 그리고 오늘 할 일에 집중하며 진정한 지금의 만족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과거로 돌아갈 수 없고 과거를 떠올리며 '그때 행복했다'라고 생각해봤자 마음속에 공허함만 가득 차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반대로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떠올리며 불안해하는 일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으니 점점 우울한 미래를 생각하게 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인 것 같습니다. 더욱 행복해질 미래를 상상하며 살아간다면 모를까 그러지 못하겠다면 그저 오늘 하루에 집중하며 사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일 것입니다.

아주 많은 현대인들은 남들과 비교, 계속되는 경쟁 때문인지 불안하고 우울하고 질투하고 비판하는 삶을 삽니다. 뭐든 잘해야하고 누구만큼은 해야 하고 특정 기준에 부합해야만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저는 더 이상 다른 사람을 똑같은 눈으로 보고 판단하는 습관을 버리기로 결심했고 그저 길처럼 원하는 곳에서 취향이 맞고 함께 하면 행복한 사람과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보내는 데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다시 돌아와 이 영화는 아름다움을 주제로 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보는 내내 즐겁습니다. 예술작품과 프랑스의 분위기 등 특징을 아주 잘 나타낸 영화로 기분 좋게 연인과, 가족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