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오브 파이 영화 개요
- 개봉일: 2013년 1월 1일(2018년 4월 12일 재개봉)
- 감독: 이안
- 출연: 수라즈 샤르마(소년 파이 파텔), 이르판 칸(파이 파텔), 라프 스팰(작가)
라이프 오브 파이 줄거리
한 캐나다인 작가가 한 인도 남자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인도 남자는 자신의 어렸을 적 일어났던 일에 대해 묘사하기 시작합니다. 이 인도 남자의 이름은 파이 파텔입니다. 어렸을 적 자신의 이름 때문에 친구들에게 오줌 싸는 피싱이라 놀림받습니다. 한 번은 전학을 가서 자신의 이름을 원주율 파이라고 소개해 놀림받을 상황을 모면하려 합니다. 새로운 학교의 친구들은 처음에만 그를 놀렸고 이내 그를 인정하게 됩니다. 파이는 신앙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한 소년이었습니다. 이슬람교, 힌두교, 기독교 모두 믿었으며 종료 기념일과 기도도 드리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신앙을 키워나갑니다.
어느 날, 동물원을 운영하던 가족들에게 국가 지원금이 줄어들자 형편이 어려워져 아버지는 가족 모두를 데리고 캐나다 이민을 가기로 결심합니다. 동물과 가족을 싣고 가던 배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중 대표적인 인물로 불교신자와 조리사가 있습니다. 조리사는 채식주의자인 파이의 가족을 모욕하고 성질이 못된 사람이었습니다. 배가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폭풍우를 만나 침몰하게 되는 비극이 닥치고 구명보트엔 파이와 다친 얼룩말, 오랑우탄, 하이에나 그리고 리처드 파커라는 이름의 벵골호랑이가 타게 됩니다.
표류하던 중 하이에나는 다친 얼룩말을 죽여 뜯어먹고 이에 화를 내던 오랑우탄까지 잡아먹습니다. 그러자 리처드 파커가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더니 하이에나를 먹어버립니다. 파이는 위협적인 리처드 파커를 죽이려고 하지만 죽이지 못하고 그와 함께 표류하게 됩니다. 그를 조련해보려 시도도 하고 그로부터 목숨을 건지려고 안간힘을 쓰며 오랫동안 살아남습니다. 나중엔 리처드 파커에게 생선을 잡아 먹이면서 정성껏 그를 돌보기로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둘은 수척해져 갔고 정신을 잃기 일보직전이었습니다. 그때 또 한 번의 폭풍우를 만나 작은 기묘한 섬에 도달합니다.
그곳은 미어캣이 가득했고 중앙에는 호수가 있어 담수를 마시고 수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 정착해서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파이는 나무 위에서 잠을 잡니다. 새벽에 잠에서 깬 파이는 기묘하고 끔찍한 광경을 목격합니다. 바로 호수의 물이 산성화 되어 안에 있던 모든 생명체가 죽은 것입니다. 이 섬은 알고 보니 식인 섬이었고 파이는 날이 밝자 곧바로 리처드 파커와 함께 섬을 빠져나옵니다. 한참을 더 표류하던 둘은 결국 멕시코 해안에 닿게 되었고 리처드 파커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숲 속 밀림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이를 본 파이는 리처드 파커가 야속한 나머지 통곡을 하고 멕시코 현지인에게 구조됩니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파이에게 일본 영사관 직원 둘이 찾아와 선박 침몰 원인과 파이의 이야기에 대해 묻습니다. 보고서 작성을 위함이었습니다. 파이는 이 모든 이야기를 하지만 일본인 직원 두 명은 믿지 못하고 현실적인 얘기를 해달라고 합니다. 그러자 파이는 다른 버전의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구명보트에 자신과 어머니, 다리 다친 불교신자, 그리고 조리사가 함께 탑니다. 조리사는 난폭한 성격을 가졌으나, 생존력이 강해 모두를 먹여 살렸지만 어느 날 다친 불교신자의 다리를 잘라 죽게 하고 그의 살을 낚시하기 위한 미끼로 사용합니다. 이를 본 파이의 어머니는 조리사와 싸우고 살해당합니다. 파이도 화를 못 참아 조리사를 칼로 찔러 죽이는 일이 일어납니다. 파이가 식인을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식인을 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정황이 드러납니다. 두 가지 버전의 이야기를 들은 직원들은 결국 첫 번째 동물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선택하여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이 모든 이야기를 들은 작가에게도 파이는 어떤 버전을 더 선호하냐고 묻습니다. 작가는 생각을 잠시 하더니 자신도 첫번째 이야기가 더 좋다고 합니다.
라이프 오브 파이 감상문
두 번째 이야기가 실제 파이에게 일어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리 다친 얼룩말은 사실 불교신자였으며, 오랑우탄은 어머니, 하이에나는 조리사, 그리고 리처드 파커는 자기 자신이었던 것이죠. 여러 해석을 읽어보면 파이는 조리사를 죽인 후 먹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신앙에 관심이 많고 채식주의자였던 파이는 자기 자신의 정체성까지도 버려가며 생존을 선택했고 살아남았던 것이지요.
하지만 이 모든 걸 알고 보면 리처드 파커 덕에 자기 자신이 이렇게 끝까지 버틸 수 있었고 호랑이가 없었으면 자신은 진작 죽은 목숨이었다고 말한 것은 살짝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결국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정신을 차리고 강하게 살아남았다는 것이라고 생각해야겠죠? 생존하고자 하는 본능과 이성의 밸런스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같으면 희망이 보이지 않으니 진작 죽었을 것 같고 어떻게 죽어야 덜 고통스러울까 고민을 했을 겁니다. 밤이 되면 바다가 얼마나 무섭고 낮엔 얼마나 뜨겁고 힘들었을까 생각하면 살아남을 의지가 없어졌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생각할 거리를 많이 남기고 끝나는 영화였고, 영상미가 아주 좋은 영화였습니다.